카카오 • 네이버, 언택트 송년회로 올 한해 마감
‘글로벌 공략’ ‘구독경제’ ‘기술 투자’ 등 초점
포털 업계가 새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내년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라인과 웹툰을 앞세워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는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더불어 구독경제, B2B 등 신사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업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비대면으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카카오TV 라이브를 통해 ‘THANK YOU PARTY’ 비대면 랜선 송년회를 1시간동안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2020년 랜선 회고전’(영상재생),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가 크루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CEO Talk’, 한 해 동안 업무로 고생한 크루를 선발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시상하는 ‘땡큐어워드’를 진행했다. 1500명의 카카오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네이버는 별도 사내 행사 없이 임직원이 전사 재택으로 연말과 새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다만 한성숙 대표가 내년을 “글로벌 사업의 중요한 모멘텀”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년 메시지 전달이 예상된다.
내년 3월 네이버 라인과 Z홀딩스는 A홀딩스로 통합 출범, 일본 공략의 고삐를 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5로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로, 네이버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필두로 일본에서 검색, 커머스, AI 사업 등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상장폐지한바 있다.
북미와 유럽은 웹툰으로 뚫는다. 네이버는 현재 미국 네이버 웹툰 법인을 본사로 두고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웹툰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사업을 재편중이다. 유럽과 남미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해당지역 웹툰 서비스 MAU(월간순방문자수)는 550만명을 돌파했으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도 웹툰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중소상공인(SME)와 창작자들의 원활한 비즈니스 지원도 지속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열린 ‘커넥트21’ 온라인 간담회서 480만명의 중소상공인(SME)과 160만명의 창작자를 서로 연결, 2년간 1800억원을 투입해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년에도 SME들에게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는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AI랩스 등을 통해 원천기술 투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내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삼총사 등 자회사 IPO 공개가 예고돼있다. 이른바 카카오3형제는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준비에 돌입했다. 증권가에서 보는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 6조~40조, 카카오페이 7조~10조, 카카오페이지 2조~4조로 대어급이다. 3형제의 IPO성공이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내년 금융, 모빌리티, 구독경제 등 소비자 효용 신사업도 강화한다. 카카오는 지난 11월 카톡 채널에서 렌탈·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김치냉장고 렌탈, 안마 의자, 가구 등의 상품 구독 서비스를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창작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신규 콘텐츠 두고 플랫폼도 선보인다. 구독경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과 가격경쟁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23년까지 현지기업 75%가 구독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관측이다.
카카오 인공지능(AI)기반 비즈니스 자회사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를 통한 B2B 시장 영향력도 확대한다. 내년 1월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시장에 내놓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카카오 엔터프라이즈가 아마존, KT, 네이버 클라우드 등 다수의 IT기업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9월 내놓은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B2B 에서 존재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측은 “올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영역인 ‘톡비즈’가 괄목할만한 매출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도 광고 커머스 분야의 성장가능성을 넓히고,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 카카오TV의 콘텐츠로 해외 공략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4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4분기 예상매출 1조4896억원(라인 매출 제외), 영업이익3072억원이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6.78% 감소, 영업이익은 245.1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1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1431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각각 42.46%, 79.7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