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교체
"대통령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 커 죄송"
후임자에겐 '빈동삼척 비일일지한' 강조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웠던 시간이었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3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노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편견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비전을 가진 분이다.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이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실장은 "이임하면서 간단히 한 말씀 드리고 싶다. '빈동삼척 비일일지한' 세 척의 얼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1미터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게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노 실장과 함께 물러나는 김종호 민정수석은 "코로나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마땅히 책임지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시간 길지 않지만 권력기관 개혁이 제도적으로 만들어지는 시기에 함게 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