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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빚투' 행렬…5대 은행 신용대출·마통 급증


입력 2021.01.11 08:00 수정 2021.01.11 08:0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신용대출, 4영업일 만에 4534억원 증가

마통도 7411개 개설…금감원, 은행권 소집

새해 들어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뉴시스

지난 연말 수그러들었던 은행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발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연초 주식시장의 활황세 지속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 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3조6482억원)과 비교해 4영업일 만에 4534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신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1048건이었던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건수는 7일 1960건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6조5310억원에서 46조772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달 1~7일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통장은 총 7411개가 개설된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고 8일에도 전일 대비 120.50포인트(3.97%) 급등하며 3152.18에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으로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도 7일 69조2719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5277억원) 이후 일주일 동안 4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에도 은행권의 고액 신용대출을 조이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주요 은행 여신 담당 임원을 소집해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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