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불출마 무게로 3파전 아닌 양자대결
박영선, 예능 출연·머리띠 패션으로 인간미 어필
우상호, 유튜브로 대중 소통 강화…호평 이어져
박·우, 野 강력 후보 안철수에 '견제구' 날리기도
더불어민주당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구도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간 맞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박주민 의원은 막판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불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전해졌다.
박 장관은 이르면 이번주 예상되는 개각 때 장관직을 내려놓은 뒤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우 의원은 지난달 13일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내 경선이 사실상 '양자대결'로 정리되는 모습인 가운데 박 장관과 우 의원 간 경쟁 분위기도 부쩍 달아오르고 있다.
박 장관은 오는 12일 TV조선의 예능 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박 장관은 지난 10일 머리띠로 이마와 흰 머리를 드러낸 모습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인간미'를 어필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유튜브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 격리된 기간에 개인 유튜브 '우상호TV'에 잠옷을 입고 홈트(홈트레이닝)를 하거나 세면대에서 직접 빨래를 하는 모습 등을 담은 '슬기로운 격리생활' 콘텐츠를 올려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우 의원은 야권의 서울시장 보선 후보군인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現 국민의힘) 의원과 당내 경쟁자인 박 장관이 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인 '아내의맛'에 출연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우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무리 예능프로그램이지만 경선이 끝나지 않은 두 당의 특정 후보를 조명해줬기 때문에 이건 명백한 선거개입이고 공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실 지상파 방송에서 제안이 왔었다. 그런데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것이 분명하다'고 입장을 밝혔더니 그쪽에서도 하지 말자 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과 우 의원은 야권의 가장 강력한 서울시장 보선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이날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 당 대 당 통합도 거부하고 있지 않나"라며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없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를 겨냥해 "갈지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라는 물음이 있다"며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