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내내 국민 분열시키더니 5년차에 포용?
잘된건 내덕, 안된건 남탓 '내덕남탓' 대통령
5년차엔 자화자찬 아니라 진솔히 사과했어야
이제 국정전환은 국민의 힘으로 이룰 수밖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5년차 신년사에 대해 국정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회피와 자화자찬 일색이었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원희룡 지사는 11일 문대통령 신년사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정 책임자로서 국정실패를 반성하고 국정전환의 결단을 보여주길 바랐지만, 책임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며 "이전에도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신년사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더 화려한 언어로 꾸미고 국민 앞에 섰다"고 쓴소리를 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 상황에서 매일 절규하며 살아가는 국민, 북한에 의해 불타버린 국민, 교도소에서 마스크도 없이 죽어간 국민, 일자리가 없어 눈물로 방황하는 청년, 일자리를 잃어버린 가장들, 사는 집에서 쫓겨나 외곽으로 밀려나는 소시민들이 있다"며 "대통령의 이야기에 진정 위로와 희망을 얻고 새롭게 의지를 다질 국민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문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포용·선도국가·상생·민생 등의 키워드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그간 집권 4년 내내 초래한 분열상·경제파탄·권력기관 장악 시도 등을 가리려는 의도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4년 내내 국민을 분열·이간시키더니 마지막 5년차에 갑자기 포용을 이야기한다. 4년 내내 잘못된 정책으로 민생경제를 망가뜨리더니 5년차에 선도국가를 이야기한다"며 "4년 내내 민생경제와 관련없는 권력기관 손아귀 넣기를 계속하다가 이제 와서 상생과 민생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찢어진 나라의 반쪽 대통령, 상식과 국민공감에서 이탈한 딴나라 대통령이 된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어 "잘되는 것은 내덕, 잘되지 않는 것은 남탓하는 '내덕남탓' 대통령을 보기가 안쓰럽다"며 "남탓이 아니라 자기 책임을 이야기하고, 그동안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는데 대통령의 결단과 권한을 다 쓰겠다고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마지막 5년차에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했어야 마땅하다"며 "대통령이 하지 않으면 이제 국정전환은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