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형은 야당·보수 언론 공격보다
내부 이야기에 더 상처…마음 아프다
지독한 외로움 겪을 형 생각하며 술 한잔"
손혜원 "양정철,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생이며 40년 지기인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저격'하자 윤건영 의원이 '속상한 심경'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요즘 형의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속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답답하다"며 "(형은) 야당이나 보수 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 그런 형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양비'(양정철 비서관의 줄임)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5년을 일한 이력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문 대통령도 평소 양 전 원장을 "양비"라고 부른다고 한다.
윤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왔다"며 "생각해보면 좋았던 때보다는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 한잔 한다. 지독한 외로움을 겪을 형을 생각하며, 반드시 성공해야 될 문재인 정부를 생각하며 마신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손 전 의원은 지난 13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 TV'에서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에 양정철은 없다.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기에 속으면 안 된다"며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 그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용해질 때까지 미국에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와 대통령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 전 원장은 이달 중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워싱턴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청와대 입성은 끝내 불발됐다. 지난 4·15 총선 당시 민주당 전략을 총괄하던 양 전 원장은 손 전 의원이 창당을 주도한 열린민주당과 '친문(親文) 적자' 경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