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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강력한 친환경 정책, 신사업 추진 건설사들 ‘기회’


입력 2021.01.20 07:00 수정 2021.01.19 16:2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국내 건설사, 석유·에너지·플랜트 중심 중동지역 치우친 수주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유럽 지역으로 사업 다각화 기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자료사진) ⓒAP·뉴시스

‘친(親)환경’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조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사업기회가 다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는 석유화학플랜트 중심의 중동지역에 치우쳐 있다. 앞으로는 미국 뿐 아니라 미국 친환경 정책에 영향을 받을 아시아·유럽의 친환경 분야 건설 사업 확대로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사업기회가 다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핵심공약인 친환경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을 위해 4년간 2조 달러 규모 예산 배정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 경제 구축(탄소 순 배출량 ‘0’ 달성) ▲2025년까지 탄소세 법안 도입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등 세부 추진 계획도 밝힌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오전 2시에 열리는 취임식에서 연설을 통해 친환경 인프라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풍력·연료전지·수처리 등 친환경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재정정책의 확대로 달러약세 및 유가상승, 플랜트 발주도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주최한 ‘대선 이후 미국 경제통상정책 전망 간담회’에서 케이앤엘게이츠 로펌의 스테이시 에팅어 파트너 변호사(前 미 상무부 법률・정책 고문)도 “바이든 경제정책의 주축은 ‘공급망의 재건’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무역・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현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친환경 정책 기조는 국내 건설사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올해 주요 건설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친환경·신사업’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추세로 가고 있는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수소연료전지 발전·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스마트팜·바이오가스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도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등 친환경 관련 플랜트 수주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1.86%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사업장 조성, 환경경영시스템 강화,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태양광 개발사업과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친환경 사업을 위해 조직을 개편한 SK건설은 연료전지와 해상풍력, 폐기물 등 크게 3개 분야에서 친환경 사업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종합환경플랫폼 업체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친환경 사업모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태양광·신재생·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한 발 앞서 정책 추진을 해왔다”며 “친환경을 강조하는 미국뿐 아니라, 파리기후협약 등에 영향을 받는 아시아·유럽지역 등의 해외건설 사업 진출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다만 우리 건설사 해외수주는 대부분 석유·에너지 플랜트 중심의 중동지역 비중이 높다는 것이 한계로 작용한다”며 “아직 유럽쪽 실적이 저조하고 단기간에 중동중심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다변화를 통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51억 달러로 연초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전년(223억 달러) 대비 57.3% 증가한 것이며, 최근 5년간 수주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지역별 수주비중은 중동(37.9%), 아시아(33.0%), 중남미(19.7%) 순이다. 중동지역 수주가 전년 대비 179.5% 큰 폭으로 증가함과 동시에 중남미 지역 수주도 두드러졌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2367.0% 늘어난 69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지역 다변화가 나타났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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