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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 공식화…‘몸값 5조’ 새주인 누가 될까


입력 2021.01.20 16:55 수정 2021.01.20 16:57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미국 이베이 "한국 사업 대안 찾기 나서"

15년 연속 흑자…온라인 거래액 19조원 규모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후보군 거론

ⓒ이베이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몰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1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사업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 검토, 평가하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부터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이베이 본사가 직접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시장 1위로 2019년 기준 매출 1조954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이베이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한다.


이베이코리아는 꾸준히 수익성을 키워가며 흑자를 이어왔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 업체 중 유일하게 이익이 나는 곳으로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 중이다.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615억 원이었다.


하지만 온라인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사인 쿠팡, 11번가, 티몬 등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베이코리아 대표 온라인몰인 G마켓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수는 608만명으로 1위 쿠팡(2141만명)과 격차는 3.5배 이상 벌어졌다. G마켓은 11번가(885만명)에도 밀렸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업계에서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 등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프라인 강자지만 온라인쇼핑몰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후보로 유력하다. MBK는 홈플러스와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다.


SSG닷컴에 투자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세계와 협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대기업들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온라인 쇼핑업계 1위로 급부상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지만 다소 부담이 되는 금액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은 매력적이지만 수수료 기반의 오픈마켓 구조라 5조원을 들여 인수할 매력이 있는지에 대한 해석은 분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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