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최대 24개월, 생산·서비스직 최대 36개월분 임금 위로금으로 지급
"고정비 줄여 생산성 확보 못하면 물량수주 불가…생존 보장 못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실적 부진 및 고정비 증가에 따른 재정 악화로 회사 전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강화해 르노 본사로부터의 신차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연초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한 데 이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해 르노그룹의 비용 절감 플랜에 맞춰 고정비를 절감하는 ‘서바이벌 플랜’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사무직의 경우 최대 24개월(10년 이상 근속)분, 생산 및 서비스직은 최대 36개월분의 임금에 해당하는 특별 위로금을 법정 퇴직금 외 별도로 지급한다.
그밖에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과 신종단체상해보험, 2년간 차량 1대 할인혜택, 장기근속휴가비 지원, 전직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희망퇴직시 받게 되는 모든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최대 2억원에 이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회사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과 함께,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면서 “수익성 및 수출 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 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직의 구조개선과 함께 현재의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 및 탄력적 운영이 요구됨에 따라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34.5% 감소한 11만6166대에 그쳤고, 전체 생산 대수도 31.5% 감소한 11만2171대에 머물렀다. 이는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다.
회사측은 판매와 생산 부진으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를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무려 77.7%나 감소한 2만227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까지 맞물려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자동차 업계 전반의 비상 경영 상황,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그룹 내 공장들의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높였다.
이런 가운데 르노그룹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전략안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부터 2년간 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처하게 됐으나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단기간에 회생에 성공하면서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SM6, QM6 등 신차 개발 프로젝트와 닛산 로그 부산 공장 생산 수주에 성공하며 정상 궤도에 안착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서바이벌 플랜도 르노삼성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