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시원섭섭"…정의용 "평화 프로세스 뿌리내리게 할 것"

강경화 "후배들에게 미안"

정의용 "막중한 책임감 느껴"

강경화 외교부 장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개각 명단에 오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홀가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으로 어려운 과제가 많이 쌓여 있는데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외교부 장관직을 맡아온 강 장관은 3년 6개월여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강 장관은 '정의용 후보자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 (정 후보자와) 통화를 잘했다"고만 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선 "아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의용 후보자는 이날 외교부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개인적으론 영광"이라면서도 "외교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공직 후보 지명을 겸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청문회 일정이 있기 때문에 무난히 끝낼 수 있도록 성실하게 준비하겠다"며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장관으로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외교 정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직을 맡았던 정 후보자는 대북·대미 메신저로 활약하며 남북미 현안을 조율했다. 북한의 대남 대적사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직에서 물러난 그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직을 맡아오다 이번 개각으로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빌딩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