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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야구단 인수…'통신사 라이벌 시대' 가고 '용진이 형' 온다


입력 2021.01.26 11:16 수정 2021.01.26 11:3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신세계 이마트, SK 와이번스 전격 인수…정용진 회장 의지 작용

새 시즌 롯데와 유통가 라이벌 형성, 야구단에 통 큰 투자 기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라는 야구장 명칭은 이제 사라지게 된다. ⓒ 뉴시스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 구단 인수에 나서면서 새 시즌 프로야구 판에 불러올 파장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신세계그룹은 26일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신세계 그룹은 “와이번스 모기업 SK텔레콤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인수(매각) 대금 규모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신세계 그룹의 이번 결정은 평소 야구단 운영에 관심을 보여 온 정용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앞으로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신세계가 가진 유통 채널을 야구장에 이식시킬 계획이다.


신세계가 야구 판에 뛰어들면서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과의 경쟁 구도도 큰 관심을 불러 모으게 됐다.


재계 5위 롯데는 부산에 연고를 둔 자이언츠를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신세계가 뒤늦게 후발주자로 뛰어 들었다.


하지만 신세계가 한국시리즈 4차례 우승에 빛나는 SK 와이번스를 그대로 인수하면서 유통업계 오랜 라이벌인 롯데와도 곧바로 제대로 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대신 SK와 KT의 ‘통신사 더비’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 뉴시스

특히 신세계는 이번 야구단 인수로 매입 액 포함 최소 2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금액 외에도 선수 영입 등 추가로 지갑을 풀 여지도 상당하다.


최근 계열사인 롯데캐피탈로부터 50억 원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가 빠르게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야구단 인수에 대한 의지가 컸던 만큼 정 부회장이 얼마나 더 자금을 쏟아 부을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벌써부터 정 부회장의 개인 SNS에 네티즌들이 찾아와 새로운 구단 이름명을 지어 건의하는 등 관심이 상당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택진이형’이라 부르듯 정 부회장을 “용진이형”이라 부르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NC 김택진 대표는 프로야구단 창단 당시 “내 재산만으로 야구단을 100년은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이후 박석민과 양의지 등 대형 FA를 손에 넣으며 팬들의 칭송을 얻었다.


프로야구단 창단 이후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쏟은 ‘택진이형’처럼 ‘용진이형’도 얼마나 많은 투자를 감행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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