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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기회 찾는 게임株…주도주 자리 되찾는다


입력 2021.01.27 05:00 수정 2021.01.27 00:1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엔씨소프트, 컴투스 올해 7%, 9% 상승…신작 해외 진출 속도 영향

中판호 발급 및 텐센트 M&A도 호재…"실적 상승으로 주가 재평가"

국내 게임주들이 가속화 되고 있는 해외진출 호재를 반영해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픽사베이

게임주가 해외에서 터진 호재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작의 해외출시 기대감부터 인수·합병(M&A)까지 호재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한 신작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악화됐던 실적도 올해 해외매출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호재로 게임주들의 상단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 높아져 주도주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4만2000원(4.22%) 하락한 95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코스피지수가 주춤하면서 소폭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넷마블은 전일보다 2500원(1.92%) 내린 12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컴투스가 전장 대비 2400원(1.37%) 하락한 17만26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펄어비스는 4400원(1.58%) 오른 28만3000원에, 위메이드는 250원(0.62%) 오른 4만850원에 마감하면서 게임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게임주들은 지속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달 4일 93만100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엔씨소프트는 지난 25일 99만5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6.8% 상승했다. 컴투스 주가도 지난 4일 16만700원에서 25일 17만5000원으로 8.8% 올랐다. 같은 기간 펄어비스 주가는 25만2000원에서 27만8600원으로 10.5% 급등했다. 이외에 더블유게임즈(9.3%), 카카오게임즈(7.5%) 등도 상승흐름에 편승했다.


지난해 11월까지 게임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 1일 82만8000원이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11월 30일 81만원으로 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 주가는 16만25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23.1% 급락했고, 네오위즈도 3만200원에서 2만3150원으로 23.3% 줄었다. 이 같은 약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언택트에서 콘택트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게임주들이 지난해 연초 코로나19 여파로 형성된 단기 급성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19.2% 감소한 성적이다. 넷마블의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925억원에서 749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데일리안

하지만 증권가에선 올해 해외에서 나오고 있는 호재로 게임주들이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출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28일 출시할 '유니버스'에 대한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해외 이용자 비중이 80%에 달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내로 '리니지2M'을 대만·일본에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2' 등을 이번 분기 내로 해외에 출시하는 등 서비스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한빛소프트도 '클럽오디션'의 북미서비스를 지난 25일 시작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올해 대만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컴투스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의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외진출을 서두를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올 1분기 대만과 일본에 동시에 론칭할 예정인 리니지 2M은 양국에서 직접 퍼블리싱될 예정인 만큼 예전 해외진출작들과 달리 매출 기여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만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확대되고 있는 중국 수출 가능성도 게임주 상승세를 이끌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인베스트는 지난 2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중국의 텐센트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국내 게임사 인수에 나설 예정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2017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에 정식 판호를 내주면서 회복되기 시작한 중국 수출길이 더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분기 신작과 해외진출을 서두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대형주들은 지난해 아쉬웠던 실적을 뒤집으면서 재평가 받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재개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 컨텐츠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국내 게임주들의 리레이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관련 게임주들의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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