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연말 1.91%서 1.85%로 0.06%p ↓
강화된 예대율 규제 충족·저금리에 수신자금 유입 영향
한동안 오르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하향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은행권의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예대율 규제 준수가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7일 기준 1.85%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말 연 1.65%로 바닥을 찍었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9월 1.77%, 10월 1.83%, 11월 1.89%, 12월 1.91%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다 이달 들어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주요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금리 인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2일부터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2%에서 1.9%로 0.1%p 낮췄다. OK저축은행 역시 OK정기예금(1년 만기)과 OK안심정기예금(3년 만기) 금리를 각각 0.1%p 낮춘 1.8%, 1.9%에 제공하고 있다. 파킹통장인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금리도 하향조정됐다.
은행계열인 신한저축은행도 지난 4일부터 12개월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1.9%에서 1.8%로 0.1%p 낮췄다. KB저축은행은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를 1.7%에서 1.6%로, 24개월 이상 정기예금의 경우 기존 1.7%에서 1.6%로 0.1%p씩 인하하기로 했다.
한편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향조정된 배경에는 저축은행의 ‘예대율’ 관리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잔액 비율로, 저축은행들은 올해부터 지난해(110%)보다 강화된 100% 예대율을 준수하도록 규제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100억원 실행하기 위해서는 100억원의 예수금을 보유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은행권의 신용대출 축소 및 중단으로 2금융권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서 대출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금액 유치가 필요했던 상황. 이에 금리 인상을 통해 파킹통장 등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예대율 관리 목표치를 충족하게 된 만큼 더 이상 자금을 끌어들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바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수신액이 몰린 점도 예금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12개월 기준 0.45~0.9% 수준으로 1%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이자 부담이 큰 상품부터 금리를 낮추거나 기존 금리로도 예대율 관리가 충분한 상황”이라며 “매년 연초나 명절을 앞두고 의례적으로 진행하던 저축은행 고금리 예적금특판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