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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한일 해저터널' 공방 격화…"친일·반가덕 주장" vs "친일 관계없다"


입력 2021.02.04 01:00 수정 2021.02.04 05:2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與최인호 "국민의힘, 해저터널 공약 취소하라"

野김종인 "경제력 있을 때 일본 이용할 생각 해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낸 '한일 해저터널 건설' 카드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해 "친일적 주장이기도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에 반하는 주장"이라며 "국민의힘은 부산 시민을 현혹한 것을 사과하고 공약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이날 박재호·양기대 의원과 공동 주최한 '한일 해저터널, 누구를 위한 터널인가' 긴급 토론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해저터널 발언은 '1+1'이 아닌 '1-1'이다. 부산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저터널은 (국민의힘이) 막 던지는 공약이다. 일본은 큰 이익을 보고, 부산은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말했는데 이분들도 친일 DNA가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얼핏 들으면 그럴 듯한 이야기로 들린다"며 "그런데 그분들도 부산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보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때 계산을 제대로 했다면) 이야기가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해저터널은 친일과 관계없다"며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우리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취약할 때 일본에 잠식된다는 소리가 있었다"며 "우리 경제력이 일본에 대항해 충분한 여력이 있을 때 일본을 우리 목적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자기 당의 영적 지주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비하하고 친일로 매도하느냐"며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지적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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