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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책임자 누구?'…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치열한 신경전


입력 2021.02.08 15:24 수정 2021.02.08 16:1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오세훈 "황교안·나경원의 당운영 결과가 지난 총선"

조은희 "이기는 DNA, 내려가는 후보와 데드크로스"

나경원 "압도적 1등 후보라 그런지 견제가 많다"

오신환 "97세대 대표 주자…청년 확장성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에 진출한 예비후보들이 8일 기호 추첨을 위해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본격적인 본경선의 출발을 알리는 이 자리에서 각 후보들은 조용하지만 치열한 신경전을 치렀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나경원 예비후보를 꼽았고, 조은희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다 참패했다"며 나머지 세 후보를 싸잡아 겨냥했다. 예비경선에서 1등을 차지한 나경원 예비후보는 "1등 후보라서 견제가 많은 것 같다"고 응수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지난 1월과 비교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네 후보가 모두 밀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성 보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투톱이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해 총선 결과였다"면서 "그 모습을 유권자들이 많이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예비 경선에서 당원 투표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일반 시민 투표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이번 선거는 꼭 이겨야 하는 선거다. 우리는 서울에 어떤 세력도 없다"며 "우리의 우군 세력도 든든하고 중도로도 확장해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양쪽이 모두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조은희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른 네 차례의 선거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다른 세 후보에 은근히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도 우리들이 다 참패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나는 혼자 살아남았다"며 "문재인정권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이기는 DNA가 저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예비경선에서) 나는 3등이었다고 들었다. 올라가는 후보다"라며 "내려가는 후보와 올라가는 후보의 데드크로스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서는 '여성 가산점제를 포기하자'고 재차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저나 나 예비후보 모두 여성 가산점 없이 4강에 올랐다. 나 예비후보가 들으면 불편할 수 있지만, 여성계에서 우리는 기득권이다. 여성 가산점 10%는 포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나 후보는 "이번 룰에서 여성 가산점 문제를 제기하는데 후배 여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나 후보는 "여성 가산점 없이도 당심과 민심을 합쳐 압도적 1등을 했다고 들었다"며 "짧은 미디어데이에도 1등 후보라서 그런지 견제가 많은 것 같다"고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신환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자신의 강점으로 뽑았다. 오 후보는 "중도 확장성, 청년 확장성을 가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며 "97세대 대표 주자로서 그런 외연 확장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와 달리 공감·소통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당사자성을 갖고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의응답에 앞서 경선 기호를 추첨한 결과, 1번 오신환 전 의원, 2번 오세훈 전 서울시장, 3번 나경원 전 의원, 4번 조은희 서초구청장으로 결정됐다.


4명의 주자들은 오는 16일부터 3차례의 일대일 토론회와 1번의 합동 토론회를 진행한다. 본경선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다음달 4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단일화 논의에서 결정되는 후보와 최종 야권 후보를 놓고 겨루게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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