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물량 1년 만에 약 61% 감소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 매수심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전세난까지 심해지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수도권 내 미분양 물량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총 2131가구로 전월(3183가구) 대비 약 33.05% 감소했다. 1년 전인 2019년 12월(6202가구)과 비교하면 약 65.64% 감소한 수치다.
활발한 매수심리는 수도권 외곽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기도청 자료를 보면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양주시는 한달(2020년 11~12월)만에 미분양 물량이 약 93.32%(629가구→42가구) 감소해 동기간 경기도 지역 내 가장 높은 비율로 미분양 물량을 소진했다.
또 경기도 내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안성시 역시 동기간 미분양 물량이 약 24.15% 감소해 그 뒤를 이었으며,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12.57% 줄었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99%로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p)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서울과 경기는 100%, 인천은 97.6%를 기록했다.
개별 단지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 양평군 일원에서 분양한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계약 5일 만에 전 가구 계약을 완료하며 눈길을 끌었다. 양평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이처럼 단기간에 완판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의정부시 일원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역시 3일간의 정당계약기간과 예비당첨자 계약 기간 동안 전 가구가 계약을 완료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많은 수요자들이 높은 전세가를 체감하면서 아파트 매매로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매수세를 가라앉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과거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렸다면 최근에는 수도권 외곽으로도 수요가 움직이면서 수도권 전 지역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 내 신규분양 단지가 공급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을 맡고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시공을 맡은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이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서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72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가구로 구성된다.
GS건설은 3월 경기도 화성시 봉담 동화지구 일원에서 ‘봉담자이 라피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면적 59~109㎡ 총 750가구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3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에서 ‘시티오씨엘 3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6층, 아파트 전용면적 75~136㎡ 977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7~84㎡ 902실 등 총 1879가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