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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부자몸조심' 박영선에 직격…"디펜딩 챔피언의 자세"


입력 2021.02.14 12:14 수정 2021.02.14 12:1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우상호, 회견 통해 박영선 정책 조목조목 비판

"21분 도시 등 매우 한정된 분야만 공약 발표

주52시간제 반성하고 주4.5일제는 찬성하나

지역 의원과 소통 없이 정책 냈다가 급히 수정"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 및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경선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 "무쟁점 무공약 전략으로 쟁점을 만들지 않는 선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세"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경선은 단일화 등으로 치열한 야권과 달리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제 우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박 전 장관과의 각 세우기를 예고한 만큼, 민주당 경선도 '붐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남구로시장을 방문해 상인회 관계자들과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 검증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후보는 지금까지 21분 도시, 수직정원 등 매우 한정된 분야의 공약만 발표했다"며 "민주당 경선이 보름가량 남은 지금까지 노동·일자리·환경·강남북 균형발전·불평등과 격차 해소방안 등 서울시민 전체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안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표한 공약을 보면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 21분 도시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이제라도 서울시민의 삶 전반에 걸친 구체적 공약을 말씀해달라. 시장 후보로서 최소한의 자세이고 예의"라며 "저는 앞으로 TV 토론 등을 통해 날카롭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신뢰성의 문제도 있다"면서 "박 후보는 설날을 맞아 서울역을 방문했을 때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에는 '주52시간제 법안에 찬성 투표를 했는데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의 발언을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협치 서울에 부족한 후보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며 "박 후보는 이달 초 창동 차량기지를 방문해 평당 1천만원 공공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직후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당혹스러워하는 입장을 냈고, 바로 다음날 정책을 급히 수정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의 행정, 특히 기초단체의 도시정책은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협력과 소통의 도시정책을 펼치기에는 부족한 후보라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며 "서울시민,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소통할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우리당 경선에서 박 후보는 무쟁점 무공약 전략으로 쟁점을 만들지 않는 선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자세"라며 "그러나 저는 초기에 (범여권) 통합론을 제기했고, 오늘은 정책 검증을 진행했다. 이것이 비교되면 충분히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후보가 갖고 있는 정책과 공약의 준비 정도와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경선을 두고 '밋밋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체성·도덕성·리더십·공약 검증이 전혀 안 되고 있다"며 "당 경선이 치열해야 본 선거 경쟁력이 올라가는데 우려된다"고 적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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