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설 ‘태자비승직기’ 원작
역사왜곡 지적에 윤성식 PD "퓨전사극으로 봐달라" 사과, 풍양 조→풍안 조, 안동 김→안송 김으로 수정
신혜선, 연기 호평
‘철인왕후’가 김소용(신혜선 분)과 철종(김정현 분)의 사투 끝에 제자리를 찾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극본 최아일, 연출 윤성식)는 전국 시청률 17.4% 기록하며 자제최고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진상품 수레를 통해 무사히 궁궐에 입성한 김소용과 철종은 앞당겨진 즉위식에 당황했다. 그러나 미리 옥새를 훔치라고 김환(유영재 분)에게 지시해 즉위식을 실패로 만들었다. 철종은 김좌근에게 살아남아 치욕스러운 삶을 살라는 형벌을 내렸고, 역모를 꾀한 부패 세력을 모두 도려냈다.
궁궐에는 새바람이 불었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철종의 꿈은 계획대로 조금씩 이뤄지고 있었고, 중전 김소용 역시 내명부의 개혁에 힘썼다. 현대로 소환된 장봉환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식자재 비리 정황으로 쫓기던 용의자에서 공익 제보자가 되어 있었다.
최아일 작가는 “‘금기와 틀, 편견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뛰어놀 것인가’에 집중하고, ‘자신다움’을 잃지 않고 금기와 경계를 넘나들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단순히 ‘성별체인지’에서 오는 재미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 영혼 장봉환의 적응기를 통해 성별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이해와 존중을 짚어냈다”고 전했다.
특히 신혜선은 이 작품을 통해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다양한 상황과 감정의 편차를 깊이 있게 표현하는 그의 노련한 연기는 물론, 사소한 몸짓 하나만으로도 폭소를 유발해 호평을 얻었다.
다만 방송 초반 ‘철인왕후’는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려 오점을 남겼다. 2회에서 철종이 잠자리에서 철인왕후를 멀리하자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했던 김소용의 대사가 화근이 됐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왕의 일상과 정사를 472년간 세밀하게 기록해놓은 역사서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런 조선왕조실록의 가치를 폄하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신정왕후 조대비를 미신을 맹시하는 인물로 그려 풍양 조씨 종친회의 반발을 샀다.
한편 ‘철인왕후’ 후속으로는 송중기 주연의 ‘빈센조’가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