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두산과 1년 최대 10억원 FA 계약
재활 이용찬, 유일한 FA 미계약자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던 유희관이 마침내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사인했다.
두산은 16일 투수 유희관(35)과 FA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1년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7억 원 등 총액 10억 원이다.
지난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할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다. 두산서 266경기를 소화하며 97승 6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지난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에 그쳤다. 결국 포스트시즌에도 중용받지 못했다.
2018시즌에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6.70까지 치솟기도 했다. 두 자릿수 승수는 꾸준히 찍었지만 넓은 잠실구장과 리그 최정상급 수비 덕을 봤다는 냉정한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구단과 의견 차이를 좁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스프링캠프 돌입 이전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다행히 설이 지난 뒤 구단과 극적으로 합의했다.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구위도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유희관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간 특별한 부상 없이 꾸준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잠실 마운드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이제 시장에 남은 FA 미계약자는 이용찬이 유일하다.
이용찬은 유희관과 함께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통산 342경기에서 53승50패 9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3.88을 기록했다. 그는 선발은 물론 불펜, 마무리투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단 5경기에만 출전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투수에게는 다소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하필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결국 이용찬도 구단과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예상대로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현재 재활 중인 이용찬은 올 시즌 그라운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날 두산과 사인한 유희관의 계약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불확실한 이용찬보다는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