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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빠진 흥국생명, 충격 4연패…연경신도 속수무책


입력 2021.02.16 21:14 수정 2021.02.16 22:06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IBK기업은행 상대로 셧아웃 패배, 5라운드 전패 위기

김연경 홀로 분전...도로공사전 이어 무기력 패배

김연경도 흥국생명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 KOVO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도 팀의 연패를 막아서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서 0-3(21-25 10-25 1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즌 7패(17승)째를 기록하며 승점 50에 머물렀다. 2위 GS칼텍스와 격차를 벌리지 못한 흥국생명은 5라운드 전패 위기로 내몰리며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김연경이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분전해봤지만 12득점, 공격성공률 34.28%의 저조한 기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흥국생명은 최근 주축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학폭에 따른 징계로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은 두 선수는 올 시즌 돌아오기가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김연경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주장 김연경은 이날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썼다. 주전 세터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게 된 김다솔과 경기 전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했고, 경기 중에도 수시로 박수를 치며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재영과 이다영이 빠진 공백은 생각보다 더 컸다. 1세트 초반부터 김미연 등 동료 선수들의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김연경에 좋은 토스가 전달되지 못했다. 결국 경기 초반부터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후에는 리시브를 도맡다보니 공격성공률이 더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5-11서 김연경의 후위공격마저 상대 블로커에 가로막히면서 흥국생명은 1세트 내내 끌려갔다. 결국 박미희 감독은 5-13서 두 번째 작전 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미희 감독도 전의를 상실한 선수들에게 특별히 해줄 말이 없었다. 김연경이 박수를 치며 독려해봤지만 동료 선수들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연경이 경기 중 팀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 KOVO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1세트 막판 분전으로 21-24까지 맹추격에 나섰지만 초반부터 벌어진 점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팀이 전반적으로 다운된 분위기에서 김연경도 속수무책이었다. 2세트 반격을 노려봤지만 4-6서 페인트 공격이 네트에 걸리는 등 부진이 거듭됐다.


6-1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라자레바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로컬룰’에 따라 공격자 터치아웃으로 판독되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1세트 50% 공격성공률도 2세트를 마치자 33.3%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1,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흥국생명은 끝내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고, 김연경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팀 분위기 속에서 박미희 감독은 경기 전 주장 김연경 등이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며 일말의 희망을 걸어봤지만 그도 신은 아니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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