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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82] 대우조선해양, '우월한 기술력'으로 韓조선 '우뚝'


입력 2021.02.22 07:00 수정 2021.02.22 05:2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친환경 LNG선박 기술 선제적 준비…'수확의 계절' 왔다

환경규제 강화에 수주 전망 화창…올해 목표 8조5000억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LP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중국에 빼앗긴 수주 물량 1위를 되찾으면서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조선산업이 침체된 와중에도 한국 조선 산업은 꾸준한 수주실적을 기록했고, 그 한 축에는 '우월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대우조선해양이 있었다.


48년 역사의 조선사 대우조선해양은 490만㎡의 넓은 부지에 세계 최대 100만t급 도크와 900t 골리앗 크레인 등 최적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반의 체계화 된 선박건조기술, 고난도 해양플랫폼 건조 능력 등을 고루 갖춰 모든 종류의 제품을 최상의 품질로 만들어낸다.


1973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가 처음으로 출범하고 이어 1978년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됐다. 회사는 발전을 거듭하며 1993년에 선박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고, 대한민국 최초로 전투잠수함을 건조하며 우리나라 튼튼한 국방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이어 회사는 1994년 대우중공업에 합병됐다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0년 대우조선공업으로 독립하고 2002년 지금의 상호를 갖게 됐다.


2006년엔 수주 100억 달러 (약 11조원) 대기록을 달성했으며, 2012년에는 전 세계 조선소 최초로 해양플랜트 부문 연간 수주액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들어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과 각종 악재로 적자를 기록하며 채권단 자율협약 상태에 들어가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이에 회사는 강력한 경영정상화 의지를 담은 자구계획 이행에 들어갔고, 이제는 5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총 77억 달러(약 8조5800억원)다. 이는 지난해 수주실적 56억4000만 달러(6조2846억원)보다 37% 높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목표치 72억 달러(약 8조200억원)보다 7% 높은 수치다. 글로벌 조선 시황 개선 흐름을 틈타 실적 반등을 이루고 '탑 티어' 위상을 굳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대우조선해양CI ⓒ대우조선해양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를 예견하고 온실가스배출저감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선박 개발에 선제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내년 유럽연합의 선박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 선박 에너지효율지수(EEXI) 등 대대적인 환경규제 강화를 앞두고 회사가 축적해온 친환경 기술이 본격적으로 수확기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일례로 대우조선해양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적용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개발에 성공하고, 지난달 미국의 ABS사로부터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시스템 VLCC 적용'에 대한 기본승인을 받았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LNG를 산화시켜 만든 탄화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다. 이 설비를 적용하면 기존 발전기 엔진 대비 발전 효율이 더욱 높아지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건조 중인 LNG선에 가스를 공급하는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 첫 실증 테스트를 조선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는 화물의 안전성 검증 작업에서 발생하는 유류비·인건비·운항비용 등을 대폭 절감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1월 옥포조선소에서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증발가스 처리기술을 개발해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LNG 선적 작업 중에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완벽하게 처리해 조선소 내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LNG 선적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하고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한차원 높였다"며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와 LNG 벙커링 산업 발전에 발판을 마련한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선박'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독자 개발한 스마트 선박 솔루션 ‘DS4’를 자사가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탑재했다.


선주는 DS4를 통해 육상에서도 항해 중인 선박의 메인 엔진, 공조시스템, 냉동컨테이너 등을 원격으로 진단하고 선상 유지·보수 작업을 지원할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운항 중인 LNG선이 해킹 등 외부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주요 데이터와 네트워크 등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이버 보안' 기술에 대한 기본 인증을 한국선급으로부터 획득했다.


국제해사기구가 전 세계 해운사와 선박을 대상으로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보안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 수준을 충족하고 기술 경쟁력을 한 층 높였다는 평가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중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의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 및 실적 도약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고, 지난해 말 중국도 ‘무조건 승인’ 결정을 내림으로써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 등 3개 경쟁 당국의 심사만 남아있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의 전 세계 LNG선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양사의 뛰어난 선박 건조 기술력과 글로벌 세일즈 능력이 결합되면 미래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힐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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