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 연료비 하락덕에 3년만에 흑자전환
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조원대를 달성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폭락하는 등 국제 연료가격 하락 덕에 연료구입비가 크게 줄어든 여파다.
한국전력공사는 2020년도 연결기준 매출이 58조5693억원, 영업이익이 4조8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조3628억원 증가해 흑자를 봤다. 2018년 마이너스 2조, 2019년 마이너스 1조3000억원에 이어 흑자전환한 것이다.
코로나로 저유가 국면이 이어진 점이 호실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작년 1월까지만 해도 6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코로나가 터진 후 4월에는 20달러 중반까지 폭락했다. 유가 등 국제 연료가격은 5~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전력시장 가격(SMP)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한전은 그 덕에 연료·전력구입비로만 6조원을 아꼈다. 발전자회사 연료비는 유가와 유연탄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했다.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구입량이 2.0% 증가했음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유가 하락 등으로 2조5000억원 줄었다.
전기판매수익은 2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 재확산과 장마 기간 장기화로 전력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력판매량이 2.2%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9000억원 감소한 전년에 비해선 선방했다.
경영효율화를 추진한 점도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 한전은 지난해 설비관리비·감가상각비·인건비·판매관리비 등 전력공급비를 약 4700억원 절감했다.
전력공급비용 절감과 함께 저금리 신규차입원 발굴, 차입금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이자비용을 전년대비 514억원 절감(2.5%)한 것도 보탬이 됐다.
한전은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전기요금 체계개편과 함께 경영효율화를 통해 전력공급 비용을 절감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겠다"며 "향후 한전 및 전력그룹사의 판매량 1kWh당 전력공급비용 증가율을 2024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확대,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해 망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저탄소·친환경 중심 해외사업 개발, 신재생 투자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등 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