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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에 제재 철회 요구하며 핵사찰 거부…"최후통첩은 아냐"


입력 2021.02.22 10:19 수정 2021.02.22 10:1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모든 제재 철회 전 핵합의 복귀 못해"

오는 23일부터 IAEA 핵사찰 제한 예정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왼쪽 제일 앞)이 2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오른쪽 제일 앞)과 회담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이란핵합의(JCPOA) 복원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모든 제재를 철회하기 전에는 핵합의에 복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각) 이란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협상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핵합의 복원을 논의하기 앞서 미국이 가한 경제제재를 철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양국은 오바마 행정부 주도로 이란의 핵활동 제한과 미국의 경제 제재완화를 골자로 하는 JCPOA를 지난 2015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JCPOA를 '외교적 실패'로 규정하고 합의에서 일방 탈퇴했다. 후속 조치로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자 이란 역시 합의에서 벗어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등의 조치를 취했다.


자리프 장관은 "모든 당사자가 핵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한다면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압박 정책이 실패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바이든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제재와 괴롭힘에 중독돼 있지만 이란에는 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리프 장관은 오는 23일부터 이란 핵 시설에 설치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 카메라 연결을 끊겠다고 밝혔다.


다만 "IAEA의 사찰을 거부하는 것이 핵합의 탈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번 조치가 최후통첩은 아니다"며 "상대방이 의무를 준수하면 우리는 곧바로 우리의 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제재완화 조치를 취해야만 감시 카메라를 재연결하는 등의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을 면담한 뒤 3개월짜리 '임시해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해법에도 불구하고 IAEA 핵사찰에는 제약이 뒤따를 예정이라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헤란에서 회담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 도착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 "우리가 동의한 것은 실행 가능한 어떤 것"이라면서도 IAEA의 핵사찰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의회는 미국의 경제제재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일부 핵사찰을 중단시킬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해당 법안이 적용될 경우 "정말 유감스럽게도 접근에 제약이 생긴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핵사찰이 어떻게 제한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그래도 필요한 수준의 사찰과 검증 작업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란 내 IAEA 사찰단 인원 변동없이 이란과의 잠정적 합의 하에 사찰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에서 귀국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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