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야구단 영입 1호, 인천공항 통해 입국
KBO리그 진출 결정 전 정근우와 나눈 얘기도 공개
‘추추 트레인’ 추신수(38)가 입국했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때문에 취재진과 접촉하지 못하고 에이전트를 통해 입국 소감 등을 전했다.
KBO리그에 진출한 추신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20년 만이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이 시간에는 항상 스프링캠프를 위해 애리조나에 있었는데 이 시기에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떨어지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와이프도 한국행 결정 후 힘들어했다. 옆에서 보기 힘들었다. 비행기 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며 미국에 있는 가족을 걱정했다.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던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지난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호가 보유했던 KBO리그 최고 연봉 기록(25억원)을 깬 추신수는 10억원은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는다.
긴 빅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해도 결국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의 영입 1호 선수로 KBO리그에 발을 디딘다.
부산고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지난해를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추신수는 MLB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는 세 차례나 달성했다.
그런 추신수의 KBO리그 진출을 걱정한 동기도 있었다. SK와이번스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추신수의 절친 정근우(은퇴)다.
추신수는 “정근우와는 속에 있는 이야기도 나누는 친구다. 한국 가려고 하는데 생각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우려했다. 환경 자체가 다르고 내가 프로 생활을 내가 미국에서만 했기 때문이다”라며 “정근우는 ‘난 지금 은퇴했지만 너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들으니 뛰고 싶은 생각이 더 들었다”고 밝혔다.
2000년 세계청소년선수권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의 영광을 함께 한 둘은 절친이다. 추신수가 미국에서 귀국할 때마다 만나는 사이다. 정근우는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의 초등학교 친구이기도 하다.
가족을 미국에 두고 혼자 한국에 들어온 추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3월 11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신세계그룹 야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추신수가 입국 후 입게 될 임시 유니폼을 공개했다.
구단은 “입국 후 추신수 선수가 처음 착용할 임시 유니폼을 공개합니다!”라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20년 만에 한글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제 SSG 추신수로 KBO에서도 멋진 발자취를 남기길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