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상무,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간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박 상무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면서 박 회장 측을 더욱 압박하는 모습이다.
금호석화는 2일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상무가 청구한 내용은 “채무자(금호석화)는 채권자(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의안을 이달 개최 예정인 정기주총 의안으로 상정해야 한다. 정기주총 공고 및 소집 통지에 해당 내용을 공고해야 한다”이다.
이번 금호석화 오너가 갈등은 박 상무 측이 주총을 앞두고 고배당 및 이사진 교체 등을 제안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 상무는 이달 초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늘려달라고 했다.
이 배당 제안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시작됐다. 금호석화는 박철완 측이 주주제안으로 내건 고배당 안건이 상법과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상무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맞섰다.
박 상무측은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박 회장 압박에 나섰다.
박 상무가 법원에 제출한 주주제안은 크게 3000억원 규모의 고배당 안건과 이사진 교체다.
주주제안엔 보통주에 대한 배당금 약 2736억원(보통주 1주당 배당금 1만1000원) 및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 약 334억원(우선주 1주당 배당금 1만1050원) 등 총 3070억원 배당안이 담겼다.
또 그는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본인을, 사외이사 4인 자리에는 지인들을 추천했다.
4인의 사외이사 후보는 Min John K Dentons Lee 외국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등이다.
감사위원으로는 Min John K와 이병남을 각각 추천했다.
금호석화는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금호석화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면 우군 확보를 위한 양측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 회장과 자녀들인 박준경 전무와 박주형 전무의 지분을 합치면 14.84%로 박철완 상무(10.0%) 보다 4.84%p 앞선다. 지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표대결을 감안하면 최대한의 우군이 필요하다.
'주주 잡기' 대결에서 박 상무 측은 기존 보다 7배 늘어난 고배당 안건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회장 측은 그간의 탄탄한 경영 성과와 안전한 재무 환경 등을 강조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