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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현금 1조 '쑥'…유동성·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21.03.10 06:00 수정 2021.03.09 16:5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삼성證, 작년 현금성자산 2조8245억 확보…전년比 123%↑

"변동성 대응 위한 예금확보·신사업 교두보 투자자금 마련"

삼성증권이 유동성 확보와 신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2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확보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삼성증권

삼성증권이 1년 동안 1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쌓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에 활용할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57개 증권사의 현금성자산은 16조9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2조1658억원 대비 39.1%(4조7568억원) 늘어난 규모다. 현금성자산은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다. 현금, 정기 예·적금, 외화예금과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 등이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된다.


증권사별로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확보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의 현금성자산은 2조824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1조2660억원 대비 123.1%(1조5585억원) 폭증한 규모다. 이어 이외 한국투자증권(6574억원↑), 신한금융투자(5244억원↑), 키움증권(5081억원↑), NH투자증권(2422억원↑) 등이 현금성자산 확보에 열을 올렸다.


삼성증권이 현금성자산을 대거 확보한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외화예금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외환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2019년 말 7181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765억원으로 1년 새 189.2%(1조3584억원) 급증했다.


ⓒ데일리안

외화예금 증가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발생한 지수연계증권(ELS) 마진콜(증거금 추가납입 통지)과 관련이 있다. 마진콜 사태로 증권사들의 외환보유고가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삼성증권은 지난해 2분기부터 달러를 대거 매입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조원대 규모의 외화예금을 확보한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아울러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점도 현금성자산 급증의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50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79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이처럼 급증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성자산을 미리 마련해 향후 중점적으로 확대할 사업에 투자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사업은 주로 IB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벤처투자 행보를 확장하기 위해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했다. 최근엔 임병일 UBS증권 한국대표를 기업금융총괄본부장으로 선임하고, 사회책임투자채권(SRI)에 대한 인증등급을 획득하는 등 기업공개(IPO)와 채권발행(DCM) 시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현금성자산을 많이 쌓았다"며 "본사와 지점 수익을 동등하게 가져가자는 사업전략 아래 올해 확장할 IB 부문 사업에 대한 예비자금의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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