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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고배당 안건 제외 박철완 주주제안 수용


입력 2021.03.09 17:57 수정 2021.03.09 18:1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금호석화, 1158억 규모 배당…이정미·박순애·최도성·황이석 사외이사 추천

ESG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이사회 투명성 확보…"2025년까지 매출 9조"

금호석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금호석화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와 경영권 분쟁 중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주주친화정책 카드를 빼들었다.


배당 규모를 지난해 보다 3배 가량 확대하고, 배당 상향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다양한 '반격 카드'를 제시하면서 오는 2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박 상무와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금호석화는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제 44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상정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이 자리에서 박 상무가 제기한 주주제안이 안건에 포함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금호석화는 박 상무의 주주제안 중 이익배당(배당금) 관련 부분을 제외한 정관 변경,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내용을 대부분 수용했다.


박 상무가 제기한 총 3070억 규모의 배당 안건은 주주제안의 적법성 등을 놓고 현재 법원의 심리가 진행중인만큼 추후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을, 우선주는 4250원을 배당하겠다는 안건을 상정했다. 총 배당금은 1158억원이다.


지난해 배당금 수준 보다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금호석화는 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최대주주 등에 대한 차등배당도 전년 대비 33%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배당정책 보다 상향된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5%의 배당성향을 앞으로 2~3년간 유지하고, 개선된 현금 흐름에 맞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외 배당 상향 정책을 추진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는 지속가능경영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의 기반 마련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회사 측은 주주 가치 중심 이사회 운영을 담보하는 핵심 방안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사회의 독립성, 투명성 및 합리성을 제고하고 ESG경영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EGS위원회, 계열회사 및 특수관계인 간 거래의 투명성 제고와 이해상충 감시를 위한 내부거래위원회,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보상위원회도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독립 운영을 위해 해당 위원회는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박 상무 주주제안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며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상정됐다.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ESG 경영전략을 준비하고 이사회의 전문성 제고를 고려한 이사회 구성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사내이사로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인 백종훈 전무를 후보로 추천했다.


백 전무는 1988년 금호쉘화학 입사 이후 금호피앤비화학 등을 거치면서 R&D, 영업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그 동안의 직무경험과 영업부문의 전문 역량을 토대로 주력사업의 우위를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주주제안 측 안으로는 금호석유화학 고무해외영업 임원인 박철완 상무를 추천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의 건에서는 재무, ESG, 회계, 법률 등 각 부문별 전문성 및 구성원의 성별 등 다양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회사 측 안으로는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인 이정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인 박순애, 가천대학교 석좌교수인 최도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인 황이석 등 총 4명을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최도성, 황이석 후보는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이기도 하다.


주주제안 측 안으로는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인 이병남, Dentons Lee 외국변호사인 Min John K, Facebook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인 조용범,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인 최정현 등 총 4명을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이 가운데 이병남, Min John K 후보는 감사위원회 후보이기도 하다.


금호석화는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구체적이며 실행 가능한 ‘New vision’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액 9조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석화는 중장기 성장 전략 뿐 아니라 최근 금호리조트 인수 건에 대한 설명자료를 금호석화 홈페이지 안에 게시해 주주의 이해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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