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부작용 인과관계 확인 안 돼…충분한 백신 확보 노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국민을 대신해 지극히 사실에 기해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관련 간담회에서 "백신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는 75세 이상 국민에겐 화이자 백신을, 그 외에는 AZ백신을 맞힌다지만 20~30대 젊은층도 두통·고열 등의 부작용 의심 사례가 있다"며 "유럽의 경우 일부 제품에서 (혈액) 응고 반응 일어나 사용중단이 결정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5세 이상 노인이 AZ백신을 투여받아도 안전한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며 "내가 이 점을 지적했더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 공연히 불안을 조성하는 망언이라고 했다. 나는 지극히 사실에 기해서 국민을 대신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신 확보 물량이 부족해 '백신 보릿고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오늘로 19일이 지났다"며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1.2% 정도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102번째로 뒤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정부 목표대로 12월까지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하는데 백신 물량이 부족해 접종이 중단되는 '보릿고개가 왔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상반기 중에 1200만명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지만 지금까지 도입 확정된 백신은 접종 물량까지 합쳐서 889만5000명분 정도"라며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데 45~46개월 정도 지나야 한다니 정부 발표와는 차이 많다"고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관련 우려에 대해 "지난 2월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60만 명 정도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며 "1분기 접종 목표 대비 76%에 해당한다. 2분기에는 805만명 물량이 확정됐고 현재 얀센 등의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밝혀드리지 못했다. 충분한 백신을 신속히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AZ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것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부작용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접종 중단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다양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질병청의) 예산 요청에 대해서는 다 해드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K-방역'에 취해 홍보에만 열 올렸나"
한편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별도 논평에서 "덴마크, 노르웨이에 이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20개 이상의 국가가 백신 부작용인 혈전 발생 사례의 속출로 인해 AZ백신 일시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며 "왜 정부는 'K-방역'에 취해 홍보에만 열을 올렸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AZ백신 접종 일시 중단 결정을 내린 국가들이 "화이자, 모더나 등 효과성이 뛰어난 백신을 충분히 든든하게 구비해 둔 덕택에 과감한 결단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울며 겨자 먹기로 AZ백신 접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월에는 AZ·화이자 백신 일부 물량 외에 공급이 확정된 다른 백신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