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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박영선 성지 찾을 때인가"…기본소득 신지혜 "민주당이 만든 지옥"


입력 2021.03.18 14:22 수정 2021.03.18 14:5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박영선 "모든 것 짊어지고 가겠다" 사과에 비판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데일리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모든 것을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사과한 것과 관련해 18일 범여권에서도 질타와 비판이 나왔다.


앞서 17일 박 전 시장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 및 박영선 후보 캠프 퇴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사실상 피해자의 요구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가 돌연 절두산 성지를 방문해 서울시장 선거 승리 의지를 재차 다진 것을 두고 "용서를 구한다면 절두산 성지에 두 손 모아 기도할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장에 서서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히셨어야 한다"며 "어떻게 짊어지겠다는 것인지 당 차원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셨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짧은 입장문을 SNS에 게시해도 무방하다'는 판단, 이 역시도 후보자와 민주당의 결정 아닙니까. 참담하다"면서 "피해자가 공식 석상에 나와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한 응답이 고작 그 정도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와 민주당은 위력을 이용한 성폭력 사건으로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시작되었다는 점을 부디 잊지 말길 바란다"며 "제대로 된 사과와 책임 있는 방안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영선 후보자님, 그게 사과입니까"라고 꼬집었다.


신 후보는 "피해자는 피해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2차 가해 등 모든 일이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박원순 전 시장의 위력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며 "모두 민주당이 만들어낸 지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는 피해자의 절박한 목소리를 대충 흘러 넘기면 된다 생각하는 것 같다. 기자회견 이후 몇 시간 만에 사과랍시고 내놓은 말이 '나는 사과했으니 용서하라'는 위력 행사"라며 "처음부터 귀책사유 제공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지는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밑도 끝도 없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태도는 피해자의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해야 할 일은 피해자가 용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짊어지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남인순 의원을 비롯한 2차 가해자들을 캠프에서 내보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저 선거 국면만 어떻게든 넘겨보겠다는 심산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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