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임종석 연일 '박원순 예찬론'…속 타는 與 "도움 안 된다고 해도"

임종석, 최근 연일 '박원순 예찬론' 설파

박영선 "앞으로 그런 일 안했으면 좋겠다"

진성준 "임종석, 크게 봐선 도움 안돼" 비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4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총선 전 마지막 집중유세장을 찾아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원순 예찬론'을 펼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부터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4일 또 '박원순 재평가'를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면서도 "박원순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반증이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주요 정책들을 언급하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23일)에도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며 "(또)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진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임 전 실장의 주장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박영선 후보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하는 게 좋다"며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임 전 실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재선·서울 강서구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캠프와 상의하지 않았고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진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임 전 실장뿐만 아니라 (박 전 시장에 대해) 그런 평가를 하는 분들이 우리 지지층 내에 있다"면서도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고 그렇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크게 봐서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 저희에게도 딜레마와 고민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