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싫어도 국민의힘 후보 찍으면 안 된다는 영상
"서울, 전광훈 놀이터 안되길…부산, 엘시티 발아래 안돼"
'사람이 먼저다' 만든 정철 카피라이터가 제작
野허은아 "서울·부산 시민 대상으로 '색' 장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에 투표하는 것은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고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9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고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민주당 지지 호소 동영상을 올렸다. 1분 29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파란색(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혹은 기권함으로써 파란색을 따끔 혼내주겠다는 당신에게, 압니다. 당신의 실망, 허탈, 분노, 기대가 컸었기에 더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라는 문구가 차례로 나온다.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은 정철 정철카피 대표다.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때 사용한 선거 캠페인 구호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를 만든 인물이다. 사전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TBS의 '#1(일)합시다' 캠페인에 참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 의원이 올린 영상은 정 대표가 전날(23일) 먼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영상은 이어 "'파란색이 싫어졌다,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라며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단 한 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이번 선거 '사람을 봐 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고 호소한다. 민주당이 싫어도 국민의힘 후보를 뽑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이라는 사람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이라는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이라는 사람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김영춘이라는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서울이 전광훈의 놀이터가 되지 않기를 빕니다. 부산이 엘시티의 발아래에 놓이지 않기를 빕니다. 사람에 투표해주십시오"라고 요청한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성범죄 피해자에게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장난으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고민정 의원이 이제 서울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색 장난'을 하고 있다"며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고 의원이 올린 논란의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