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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오픈뱅킹 시행 한달 연기…"시스템 안정화 기반 확보"


입력 2021.03.26 06:00 수정 2021.03.25 14:44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저축은행중앙회 "여러 케이스 검증에 시간 소요…내달 중 오픈 예정"

앱 하나로 모든 금융사 조회·송금 등 가능…고객 확보 경쟁 치열할 듯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가 예고된 일정보다 한 달 가량 미뤄지게 됐다. ⓒ저축은행중앙회

당초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었던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가 예고된 일정보다 한달 가량 미뤄지게 됐다. 업계 공동망을 활용한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내부 정비를 강화해 전산 시스템 안정성을 높인 뒤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전산시스템 테스트 및 서비스 시연 결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차원에서 오픈뱅킹 도입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본래 일정대로라면 오는 29일 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었다.


중앙회 관계자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한 다양한 케이스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해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시스템 개선을 통한 오픈뱅킹 시행까지는 대략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뱅킹’이란 금융사의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사의 계좌 조회와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지난 2019년 말 시중은행 등을 시작으로 본격 시행된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은 자신의 주거래은행 및 핀테크 앱에서 여러 은행 계좌정보를 한눈에 확인·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은 후발주자로 올 상반기 중 오픈뱅킹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오픈뱅킹 발전을 위해서는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당국 시각이다. 오픈뱅킹의 범위와 기능을 넓힌 이른바 ‘오픈 파이낸스’를 통해 금융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현재 중앙회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에는 중앙회 공동 전산망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과 개별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 12곳 등 중앙회 회원사 79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개별 전산망을 사용하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중앙회와 별도로 독자 작업을 통해 진행 중이다.


이번 오픈뱅킹 서비스 시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업권 내에서도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OK저축은행은 은행·증권사 등 타 금융기관 오픈뱅킹을 통해 OK대박통장 등을 포함한 자사 입출금예금(요구불예금) 계좌 등록 시 0.1%p 우대금리 제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플랫폼 고도화 개선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다음달 초 자사 디지털금융 플랫폼 '유행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플랫폼이 여신 상품 위주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새 플랫폼은 오픈뱅킹 서비스에 맞춰 각종 수신 관련 서비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최근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을 반영한 ‘웰뱅 3.0’을 선보인 바 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플랫폼 상 오픈뱅킹 직접 도입 일정은 다소 미뤄졌지만 이용기관으로는 이미 참여하고 있어 시중은행 등 타 금융기관 앱에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번 오픈뱅킹 도입을 시작으로 비대면채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벤트나 편의성 제고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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