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임기 중 두 번째 '서해수호의 날' 참석
北 도발 관련 "남북미 대화 위해 노력할 때"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임기 중 두 번째로 참석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건, 문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한 언급을 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전날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바다만이 아니다. 우리의 땅도, 하늘도,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북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북방한계선(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만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현충탑 헌화·분향 도중 '천안함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와의 대화에서 천안함 피격에 대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에는 영웅들의 피와 땀이 깃들어 있다. 영웅들이 보여준 애국심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겨진 유산"이라며 "서해수호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며, 우리는 서해수호의 정신 속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라며 "강한 국방력과 안보로 나라와 국민의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 당연한 사실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으며,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갖추기 위해 중단없이 노력해왔다"며 "지난 4년, 서해에서 무력 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 군은 북방한계선을 지키며 최북단 백령도에서 연평도까지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군사대비태세로 강한 힘이 평화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장병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