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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과거는 잊었다…안철수·나경원·박진 모두 "오세훈 지지" 호소


입력 2021.03.29 03:00 수정 2021.03.29 05:1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오세훈과 경쟁했던 범야권 주요 인사 총출동

안철수 "단일화 경선서 진 사람 왜 나왔냐고?

우리 서울 다시 살릴 후보가 오세훈이라서…"

박진 "10년 망가진 서울 살릴 오세훈에 한표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박진 의원, 유경준 의원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범야권의 주요 정치인들이 작은 과거를 잊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와 문재인정권 심판이라는 뜻 아래 하나로 뭉쳤다. 휴일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집중유세에 오 후보와 과거 경쟁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박진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오세훈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휴일 집중유세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비 내린 뒤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1000여 명의 서울시민들이 몰려 유세를 경청했다. 범야권에서는 오 후보 외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박진 의원, 이종배 정책위의장,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 김은혜·유경준·태영호 의원 등이 출격했다.


오세훈 후보와 야권 단일화 최종 경쟁에서 쓴잔을 마신 안철수 대표는 이날도 유세차에 올라 직접 마이크를 잡고 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 이후 나흘째 일정 개근이다.


안철수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진 사람 아니냐, 왜 나왔느냐' 그렇게 말할 분도 있겠다"는 말로 말문을 열며 청중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 "대통령이 뭐라고 그랬느냐. '집값만은 자신있다'고 했다. 알고보니 집값만은 올릴 자신이 있다는 말이었다"며 "내가 사는 서울 북동쪽 끝인 노원구 상계동도 아파트값 상승률 1위가 돼서 함께 살던 젊은이·신혼부부들이 전부 경기도로 떠나가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말그대로 '문제인 정부'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서울 다시 살리고 정권교체 가능하게 할 후보 누구냐"며 "여러분이 4월 7일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박빙 경쟁 끝에 석패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집중유세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 전 원내대표도 "지난 10년 저들이 서울을 망쳤다. 이제 서울을 다시 살릴 사람 누구냐"더니 "사실 내가 좀 해보려 했는데 아깝게 졌다"고 자조해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오세훈 결합'은 우리에게, 온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결합도 상상해보게 된다"며 "만약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우리 국민은 이제 어떤 희망도 보지 못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오 후보에 투표해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요새 보니까 박영선 후보가 참 이상한 게 많다. 우리더러 '토착왜구'라더니 본인들은 도쿄에 아파트도 있더라. 이렇게 앞뒤 다른 사람에게 서울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오세훈 후보, 안철수 대표와 함께 4·7 선거 승리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뤄내자. 나도 함께 반드시 승리를 위해서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내가 서울 살려보려 했는데 아깝게 져
대한민국 구한단 생각으로 오세훈 투표해달라"
오세훈 "연설 들으니 '내가 참 행복한 놈' 생각
우리 이겨서 새로운 세상 만들자. 도와달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박진 의원, 유경준 의원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선 중진의원으로 서울 최다선인 박진 의원도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오세훈 후보와 서울 종로 공천 문제를 놓고 경쟁했던 전력이 있다. 구원(舊怨)을 잊고 대의(大義)로 뭉친 셈이다.


박진 의원은 "코로나에 종부세에 부동산 폭등에 우리 시민들이 너무 힘들다"며 "이런 와중에 권력형 성범죄 때문에 치르는 선거를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후보를 내놓고 표를 달라니 뻔뻔스런 정부 아니냐. 준엄한 심판의 철퇴를 내리자"고 강조했다.


이어 "기회는 평등하고 절차는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더니 완전히 반대로 됐다. 기회는 불평등하고 절차는 불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지 못하다"며 "이렇게 무능하고 오만하고 위선적이고 부패한 정부에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바꿔서 10년 동안 망가진 서울을 오세훈 후보가 시장이 돼서 살려야 한다"며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때 자신과 경쟁했던 범야권 주요 정치인들이 일제히 유세차에 올려 시민들에게 자신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보며, 오세훈 후보는 반드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오세훈 후보는 마이크를 잡자 "뒤에 서서 연설을 들었는데 '내가 참 행복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철수 대표는 쉽지 않은 단일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을텐데, 흔쾌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정말 쉽지 않은데 고개 숙여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우리 당의 보배인 나경원 후보도 본선 같은 예선을 치르며 마음의 앙금도 있고 상처도 있을 것인데, 이렇게 함께 나왔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더니 "우리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존경하는 서울시민과 함께 바꾸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 도와달라. 내가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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