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 일방적 분위기로 흘러가는 양상
흥국생명,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로 확연한 실력 차이
KOVO컵 결승전서 마주했던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이 예상과는 달리 다소 싱겁게 끝날 분위기다.
GS칼텍스는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2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6)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둔 GS칼텍스는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당초 GS칼텍스의 우세가 점쳐지긴 했으나 이정도로 일방적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두 팀은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서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서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서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흥국생명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리는 양상이다.
정규리그 5~6라운드 10경기서 2승 8패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시즌 중 학폭 논란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재영과 이다영의 빈자리를 김연경을 중심으로 채우는데 성공했고,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세가 챔피언결정전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진행된 것이 흥국생명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다.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지쳐있었고,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특히 주공격수 김연경은 1차전서 13득점에 그치더니 2차전에서는 11득점으로 더욱 부진했다.
그나마 1차전 공격성공률은 59.09%로 나쁘지 않았지만 2차전에서는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등 고전하다 공격성공률이 28.57%에 그쳤다.
이제 흥국생명은 3~4차전이 열리는 홈 계양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반격을 도모하지만 분위기상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우승은커녕 또 한 번 굴욕적인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처지에 놓였다.
만약 GS칼텍스가 3차전에서도 셧아웃(3-0) 승리를 거두면 2015-16시즌 현대건설에 이어 여자부 역대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서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GS칼텍스가 세트를 내주더라도 3차전서 승리하면 역대 네 번째로 챔피언결정전이 3경기 만에 한 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게 된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으로 시작한 여자배구가 흥국생명의 부진 속에 가장 싱거운 챔피언결정전으로 끝날 상황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