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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처럼' KT 소형준, 개막전 선발에 대처하는 자세


입력 2021.04.01 15:33 수정 2021.04.01 15:3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T위즈, 개막전 선발로 '신인왕 막내' 소형준 예고

류현진 길 따르는 소형준, 개막전 대비 자세도 빼닮아

소형준 ⓒ 뉴시스

‘신인왕’ 소형준(20·KT)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막을 올리는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소형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투수로 짜인 원투펀치와 경험 있는 투수들을 뒤로하고 ‘막내’ 소형준에게 개막전 선발의 임무를 부여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경험이 많지 않은 막내지만 신뢰가 두텁다.


지난해 고졸신인으로 데뷔한 소형준은 데뷔 2연승으로 멋진 신고식을 치렀다. 류현진(34·토론토)에 이은 세 번째 기록.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류현진의 영상을 보며 신무기 커터를 연마하면서 빠져나왔다.


결국, 소형준은 리그 국내 투수 최다인 13승(6패)을 챙기며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폭적인 신뢰 속에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두산 베어스 타선을 6.2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모두의 예상대로 신인왕은 소형준 몫이었다. 지난 2006년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후 14년 만의 고졸 선발 신인왕이었다. 고졸 신인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것도 류현진에 이어 14년 만이다.


포스트시즌 데뷔전 한 경기만 놓고 보면 2006년의 류현진을 넘어선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2006년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버거웠던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소형준은 강렬한 투구로 대형 투수의 탄생을 알렸다.


'원조 괴물' 류현진의 길을 따르는 소형준은 이제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하루 앞선 2일에는 류현진이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등판한다.


류현진 ⓒ 뉴시스

LA 다저스 시절 포함 3년 연속 개막전에 등판하는 “개막전 보다는 시즌 전체가 중요하다”면서도 “적당한 긴장은 필요하다. 그래야 더 잘 던질 수 있다”며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멘탈 관리 자세를 보여줬다.


소형준도 개막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114경기 중 한 경기라는 생각으로 투구하겠다. 물론 첫 단추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며 개막전 등판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류현진에게서 묻어나는 여유와 묵직한 마음가짐도 빼닮았다.


야구팬들은 류현진과 소형준의 개막전 등판 일정을 언급하며 둘의 신인 시절을 비교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 선배와의 비교는 너무 과분하다. 워낙 뛰어난 선배인데 나와 비교할 수 없다. 류현진 선배가 나를 알기만 해도 나로서는 영광이다”라며 손사래 쳤다.


아직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지만, 소형준이 류현진처럼 ‘대형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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