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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듯 빠른 류현진 직구…성공적인 2021시즌 첫 발


입력 2021.04.02 07:24 수정 2021.04.02 07:2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양키스 강타선 상대로 5.1이닝 2실점 호투

구속보다 빠르게 포수 미트 꽂힌 직구 인상적

토론토와 양키스의 개막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최강 타선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호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5.1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2로 맞서던 6회 1사 후 마운드서 내려오는 바람에 승패와 무관한 ‘노 디시전’ 경기를 펼쳤고, 소속팀 토론토는 연장 10회 결승 득점을 만들어내며 3-2 승리를 거뒀다.


천적으로 일컬어지는 뉴욕 양키스, 상대 선발은 100마일의 광속구 투수 게릿 콜 등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개막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은 양키스전에 통산 4번 마운드에 올라 1승 2패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토론토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두 차례 등판했고 각각 5이닝 5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개막전부터 제구에 자신감을 얻은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구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구로 양키스 살인 타선을 농락했다.


특히 애런 저지 등 상대 강타자들을 농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1회 애런 저지와 첫 마주해 풀 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에런 힉스에게도 직구로 상대해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2회 게리 산체스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으나 2사 후 제이 브루스부터 5회 산체스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류현진. ⓒ 뉴시스

주목할 점은 직구 구속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8마일(약 147km)이었고 평균 구속 역시 90마일(약 144km)에 그칠 정도였다.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의 수준을 감안하면 결코 빠르지 않은 직구를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류현진이다.


게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게릿 콜이 90마일 후반대의 파이어 볼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공은 상대적으로 더욱 느리게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류현진의 직구는 힘이 잔뜩 실려 포수 미트에 꽂혔다. 양키스 타자들의 헛스윙을 살펴보면 다소 늦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만큼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의 숫자보다 타석에서의 체감이 훨씬 빨랐다는 뜻이다.


류현진 최근 5년간 시즌 첫 경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해 개막전에서의 부진도 함께 털어낸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던 지난해 탬파베이와의 개막전서 4.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한 바 있다. 특히 볼넷을 3개나 내줄 정도로 상대에 고전하는 모습이었고 컨디션 또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양키스전에서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삼진을 5개나 뽑아내는 등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부상을 털고 일어난 2017년 이후 개막전만 놓고 보면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2019년(애리조나전 6이닝 1실점) 다음 가는 호투라 할 수 있다.


쾌조의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올 시즌도 강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시범경기서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들을 피하는 등 철저한 관리로 이번 시즌을 준비한 류현진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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