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엔 "박영선 사퇴한다는 얘기일 것"
吳 '페라가모' 기억한 생태탕집 사장 반전에 논란도
野 "방송 출연 불과 며칠 전에는 '기억 안 난다'더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소름 끼치는 사태"라고 비웃었다.
진 전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대결심이라는 것이) '오세훈이 사퇴 안 하면 민주당 의원 전원이 빽바지 입고 선글라스 끼고, 페라가모 신고 내곡동에 생태탕 먹으러 갈 것'(이라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6월 하얀 면바지를 입고 페라가모 구두를 신은 오세훈 의원이 식사하고 갔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사장 황모 씨의 발언을 이용해 민주당을 조소한 것이다. 민주당은 황씨의 발언을 토대로 전날 오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박 후보 측의 '중대 결심' 선언에 "니가 사퇴 안 하면 내가 사퇴한다는 얘기일 것"이라고 비꼰 바 있다.
한편 16년 전에 식당에 한 번 들른 손님의 의상과 신발까지 정확하게 기억해 낸 생태탕집 사장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불과 며칠 전에는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배준영 대변인은 3일 구두 논평에서 "최근 2005년 당시 내곡동 인근 식당에서 오세훈 후보를 보았다고 4월 2일 진술한 주인 황 모 씨가, 나흘 전인 29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는 '난 주방에서만 일을 했다'며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한 육성이 녹취를 통해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2분 27초 동안 대화에서의 일관된 메시지는 오 후보를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의 황 씨의 발언은, 이 인터뷰를 부정하며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왜 이런 반전이 벌어졌는지 국민은 궁금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직선거법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불법 행위를 엄히 다스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에 신속하고 엄정한 법률 검토에 착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