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부 신설…해외투자 부문 전문화
'해외통' 고성원 상무 영입으로 네트워크 확보
신영증권이 해외투자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투자 보폭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특히 국내에 국한됐던 대체투자를 해외로 확대해 기업금융(IB) 수익원을 다양화해 자산관리(WM) 부문과 함께 균형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신영증권은 고성원 상무를 글로벌마켓부장으로 선임했다. 글로벌마켓부는 지난달 대체투자본부 아래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번에 신설된 글로벌마켓부는 신영증권이 운용하는 고유계정을 활용해 국내물에 국한됐던 투자 외연을 해외로 확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신영증권이 해외투자에 대한 전담부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신영증권은 부동산, 기업금융, 투자금융, 구조화금융 등 대체투자부서를 각자 별도로 운영하면서 압도적인 비중의 국내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글로벌마켓부서를 신설한 이유는 흩어져 있던 해외 부문을 일원화한 뒤 다양한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회사 전체의 IB부문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설 글로벌마켓부의 수장으로 영입된 고 상무는 해외투자 부문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1972년생인 고 상무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2004년 국민연금에 입사해 해외채권·대체투자 부문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해외채권팀장을 담당했고, 해외투자에 주력하는 뉴욕사무소장을 지내면서 상당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고 상무는 지난 2018년 메리츠증권이 글로벌마켓본부를 신설할 때에도 본부장으로 영입된 사례가 있다. 고 상무는 3년 동안 메리츠증권에 머무르면서 해외 대체투자 사업 규모를 급속도로 확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고 상무의 선임이 지난해 취임한 황성엽 사장과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황 사장은 신영증권에서 채권부와 IB 부문장을 거치면서 대체투자 부문에 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황 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394억5993만원 IB 부문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019년 말 306억7914만원 대비 28.6%(87억8079만원) 늘어난 규모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부서별로 나눠 진행하던 소규모 해외투자를 일원화하기 위해 조직 신설과 인사영입을 단행했다"며 "IB 부문 강화를 통해 자산관리(WM) 수익과의 성공적인 융합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