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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용자 동의 없는 데이터 추적 막는다…이달 iOS 업데이트


입력 2021.04.08 08:30 수정 2021.04.08 08:33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 iOS 14.5 업데이트

개인정보 보호 강화…페북 등 광고 업체 직격타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데이터가 수집되는 과정.ⓒ애플

애플이 이달 중 아이폰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차단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을 담은 iOS 14.5 업데이트를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전날 ‘당신의 데이터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가’라는 제목의 프라이버시 관련 백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백서는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동안 개인정보가 전 세계 수많은 기업으로 퍼져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예를 들어 A씨가 차로 공원까지 가는 동안을 포함해 일상 속에서 A씨의 스마트폰에서는 몇 개의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며 주기적으로 위치 데이터를 수집하고 추적한다.


앱 개발자는 이 정보를 다수의 데이터 브로커에 판매한다. 위치 데이터는 익명의 정보로 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사용자 추적 기술을 이용하면 A씨 위치 이력을 A씨가 설치한 다른 앱의 사용정보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사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은 현재 A씨의 온라인 활동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광고 식별자 등을 활용해 다른 앱에서 수집한 위치 정보, 구매 이력 등과 연관짓는다.


A씨의 거주지나 방문한 공원의 위치, 그가 읽은 뉴스 기사 사이트, 검색한 제품, 방문한 매장 위치가 이미 여러 앱을 통해 수집·추적된 탓이다.


결국 A씨가 한 번도 거래해본 적 없는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그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될 수 있다고 애플은 지적했다. A씨가 자신의 신용카드로 지불한 정보를 토대로 가게 위치나 소비한 금액까지도 추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A씨는 하루 동안 얼마큼의 개인 정보가 수집됐는지 전혀 알지 못했으며, 자신의 개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늘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애플은 꼬집었다.


애플은 이 백서에서 iOS 14.5에 적용될 ATT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에 제어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 추적 투명성은 앱이 다른 기업 소유의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추적하려 할 때 추적 허용 여부를 사용자에게 먼저 승인받도록 한다.


사용자가 iOS 14.5를 설치하면 ATT를 적용하지 않은 앱은 광고 식별자·모바일 단말기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부여하는 식별용 ID(IDFA)에 대한 접근을 잃게 된다.


업데이트 이후 소비자가 특정 앱을 실행하면 앱 개발자는 ‘이 앱이 다른 회사의 앱 및 웹사이트에 걸친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고 묻게 된다.


사용자는 ‘앱에 추적 금지 요청’이나 ‘허용’을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은 설정의 ‘프라이버시’ 탭에서 모든 앱에 대한 추적을 일괄 거절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 업데이트로 광고 사업의 매출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반대 의사를 표출해왔다. 페이스북은 물론, 개인정보를 추적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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