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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집권할 것인가?"…유승민이 내놓은 해답은


입력 2021.04.09 00:20 수정 2021.04.09 05:5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재보선 승리, 野 잘해서 아닌 文정부 실정 반사이익

백신 지연 국민 분노 폭발할 것…양극화도 심화된다

저성장·저출산·양극화·공정/정의·외교, 시대의 과제

변화와 혁신, 구체적 대안, 경제성장, 원칙의 정책 필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8일 서울 마포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후 정치권의 관심이 곧바로 내년 3월에 있을 차기 대통령 선거로 향하고 있다.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만큼,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들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권 탈환을 위한 자신만의 청사진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 위치한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해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먼저 유 전 의원은 전날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음에도 여전히 당에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낡은 보수 ▲기득권·강자 옹호 ▲영남 지역정당 ▲약자에 대한 공감 부족 ▲무능 이미지 ▲가치 편식 등을 국민의힘이 향후 풀어나가야 할 문제점들로 꼽았다.


유 전 의원은 "재보선 승리는 문재인 정권의 거짓과 위선, 오만과 불통에 대한 국민들의 들끓는 분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건으로 폭발한 것"이라며 "문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이긴 것으로,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보고 제발 좀 잘하라고 기회를 국민들이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평가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이 열리는 3월까지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정치·사회·경제적 상황을 총체적으로 전망하며 유 전 의원은 강한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8일 서울 마포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는 "백신 접종이 지연되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게 더 장기화될수록 사회·경제적인 혼란에 따른 비용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 백신 접종 속도가 OECD 가입국가 중 뒤에서 세 번째이고 전세계에서 112위라고 한다. 앞으로 문 정부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며 국민들도 이제까지 참아왔던 것이 언제 한 번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경제회복이 지연되며 심각한 일자리 문제가 계속 갈 것이다. 주택시장 불안도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반도체와 휴대폰 산업이 잘나가는 것과 동네 식당들이 문 다는 것을 비교해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산율 감소에 대해서도 유 전 의원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작년 합계 출산율이 0.84명이었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너무나 충격적인 숫자"라며 "이 숫자가 작년 코로나 사태로 더욱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그동안 통계청의 인구 전망이 하나도 안 맞는 상황"이라고 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유 전 의원은 "나라의 존망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게 미중갈등과 남북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인데 특히 남북관계는 문재인 정부 아래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쇼는 다 가짜평화였으며 앞으로의 관계도 정체될 것"이라며 "저성장·저출산·양극화·공정과 정의·외교 문제 이 다섯 가지가 시대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변화와 혁신 ▲주택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소득분배보다 경제성장에 집중 ▲철학과 원칙의 정책 ▲가치의 확장 등 5가지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 유 전 의원은 개혁마인드를 갖춘 당내 젊은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낡은 보수는 버리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선을 앞두고 이런 과감한 변화를 국민에 보여드릴 수 있다면 진짜 노력하나 보다라는 점을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8일 서울 마포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또 유 전 의원은 "청년에게 일자리와 주거 문제 해결은 결혼과 출산 이전에 기본적인 조건"이라며 "우리는 이렇게 일자리를 만들고 이렇게 주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아주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소득분배보다는 경제성장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감한 경제성장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이 생기고 그렇게 해서 생긴 세금이 저성장과 저출산을 해결하는 식으로 경제가 흘러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강연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해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늘 열려있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변화와 혁신을 해 지지율이 오르면 윤 전 총장이 당과 같이 할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을 포함해 다음 대선에서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저는 경제와 안보가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이고, 제가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 감히 말씀드린다"며 "코로나 이후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는데, 국민들의 생각이 그 쪽으로 바뀌면 당연히 저에게 눈을 돌려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 현재 거론되는 야권 대선 후보들이 모두 검사 출신이다"라며 "경제와 안보, 복지 등 민생문제에 대해 그동안 경험을 가장 많이 쌓아 오고 대안을 가지고 계획하는 후보가 바로 저"라고 어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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