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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키옥시아 투자금 회수 계획 없어”


입력 2021.04.09 11:55 수정 2021.04.09 12:2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서 투자 유지 강조

4조원 규모...매각에 따른 투자계획 변화 없어

美 백악관 반도체 대책회의 “아직 초청 없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파이낸셜스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자료사진)ⓒ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4조원 규모의 키옥시아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키옥시아 매각에 따른 투자계획 변화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는 SK하이닉스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석희 사장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키옥시아 투자 계획에 변화는 없다”며 “원래 투자 목적이 있기 때문에 회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2017년 일본 도시바가 적자 누적으로 인해 낸드플래시 사업을 분사해 만든 ‘도시바메모리’의 후신이다. 도시바는 지난 2018년 6월 매각에 나서 한·미·일 연합에 지분 59.8%를 넘겼고 연합은 지분 인수 후 이듬해 10월 키옥시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운용사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컨소시엄(49.9%)에 애플,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킹스턴반도체 등과 함께 참여했고 일본 광학장비업체 호야도 9.9% 지분으로 연합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2조7000억원은 펀드로,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로 투자했다.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WD) 등이 일본 반도체회사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규모는 약 300억 달러(약 33조8370억원) 정도로 거래 성사시 올해 상반기 중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키옥시아의 매각이 추진되면서 SK하이닉스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점쳤다. 이미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데다 키옥시아 지분 투자만으로는 지적재산권(IP)과 핵심 기술 등 전략적 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또 키옥시아의 IPO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지분 매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시황 악화 등의 이유로 보류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키옥시아의 기업공개(IPO)가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SK하이닉스가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 사장이 검토한 적이 없다고 못을 박은 것이다.


키옥시아는 만약 이번 매각 협상이 불발되면 올해 말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과거 160억달러(약 18조원)였던 기업가치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300억달러(약 34조원)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련 긴급 대책회의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초청 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는 1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업계 관계자들과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영향,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초청 명단에는 삼성전자와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1위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에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을 협상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 주주총회 때 밝혔듯이 '보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비전과 관련해 우선 중국 우시 사업장으로의 이전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가지고 있는 파운드리는 8인치"라며 "청주에 있는 것을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성공적으로 중국으로 옮겨서 고객 인증을 다시 받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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