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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이어 홍영표…'친문 책임론'에도 "文정부 지킬 사람" 출사표


입력 2021.04.14 13:43 수정 2021.04.14 13:4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與당대표·원내대표 선거, 친문이냐 탈친문이냐 구도

친문 '2선후퇴론' 의식했나 "정권재창출 책임지겠다"

당권주자 송영길 '중도확장' 우원식 '민생' 기치 세워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과 당대표 선거가 '친문 대 비문'의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당권주자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4일 자신을 "마지막 한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낼 사람"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2012년 문재인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친문 패권주의' 논란으로 해체됐던 '부엉이모임' 핵심 멤버였다.


전날(1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문 핵심이자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과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대표를 지냈으며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한 박완주 의원이 양자구도를 형성했다.


당대표·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문' 주자들은 '원팀' 기조에 방점을 찍었다. 윤호중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한 데 이어 홍영표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을 안정시키고 단결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의 문재인 정부 개혁 기조를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의원은 "20대 국회 원내대표 시절 문재인 정부 개혁의 초석을 닦았다. 야당의 반대와 검찰이 막는 법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 공수처, 검경수사권조정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성공시켰다"면서 "(앞으로) 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문·비문 이런 것은 오래전에 사라졌다"면서도 기자회견문에서는 "마지막 한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낼 사람"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또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친문'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의식한 듯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영광도 고난도 함께했다. 저는 책임이 있다. 그래서 책임지겠다.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재창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당권주자 가운데 친문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받는 송영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내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개혁보다 '중도 확장'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송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묘지 참배를 두고 "우리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체제 들어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하고 5·18 묘지 참배를 하면서 극우 태극기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도를 흡수하며 이번 승리까지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당권주자 우원식 의원은 박완주 의원과 마찬가지로 민평련 소속이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범친문으로도 분류된다. 그는 전날(1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위기를 탈출할 대책으로 '민생'을 꼽으며 "남은 1년 동안 죽기 살기로 실천해 민생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의원은 개혁, 송영길 의원은 중도 확장, 우원식 의원은 민생을 기치로 백가쟁명식 논의가 분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들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광주를 찾아 본격적인 호남 표심 경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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