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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오세훈이 나선다


입력 2021.04.18 05:00 수정 2021.04.18 03:55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오세훈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협의하겠다" VS 박남춘 "인천, 수도권 희생양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 제공

수도권 쓰레기를 묻을 새로운 매립지 후보 찾기가 끝내 무산되면서 약 4년 뒤 수도권에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후보 시절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 입장을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직접 만난다.


환경부는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오세훈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양자 또는 다자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수도권 단체장이 쓰레기매립지 문제 협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건 2015년 6월 4자 협의체 합의 이후 약 6년 만의 일이다.


현재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는 1992년 이후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묻고 있었으나, 인천시는 2025년 이후에는 서울·경기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30년 가까이 다른 지역 쓰레기를 받아 환경 피해가 심각한 데다 관내 매립지가 2025년 8월이면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매립지 시료채취 지역.ⓒ뉴시스

이에 환경부·서울특별시·경기도는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찾기 위해 250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90일간 내걸고 매립지 유치 희망 지자체를 공모했다. 하지만 응모한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과 경기가 후속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2025년 수도권 전역에서 쓰레기 대란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정책을 두고 서울시와 인천시의 대치 국면이 예상된다.


4·7 보궐선거 당선 후 수도권 매립지 협상 테이블에 새롭게 등판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천의 현 매립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 시절 "인천에 있는 쓰레기 매립지를 계속 쓸 수 있도록 바로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시장 재직 시절에도 줄곧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 입장을 유지했다.


인천시는 2025년 이후부터는 서울·경기 쓰레기를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오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인천은 더 이상 서울, 그리고 수도권을 위한 희생양이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인천시는 옹진군 영흥도에 인천 쓰레기만 처리할 자체 매립지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쓰레기 독자생존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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