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대전·세종·충남 합동연설회
행정수도 완성·세종의사당 건립·충청 메가시티 등 약속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의원은 22일 뜨거운 충청권 당심 구애전을 펼쳤다.
홍·송·우 의원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행정수도 완성과 세종의사당 건립, 충청 메가시티 등 충청권 맞춤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가장 먼저 유세에 나선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구을)은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법 위헌 판결로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정부종합청사 1층에 칸막이를 치고 행정수도 방안을 찾았고, 세종특별자치시는 그렇게 탄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의원은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하고,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공공기관 이전을 챙기겠다"며 "충청 메가시티도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당 대표가 되면 방역과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고, 코로나 피해 보상 및 양극화 해소 예산을 종합한 '코로나 극복 예산'을 제1호 고위당정협의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송영길 의원이 자신을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우원식 의원을 '민평련계(민주평화연대)'로 지목한 것을 의식한 듯 "민생이냐 개혁이냐, 친문이냐 반문이냐는 분열과 패배의 프레임"이라며 "보수 언론과 야당이 써준 반성문으로 우리는 혁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충청권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그랜드 메가시티 발전전략은 제가 연구해서 제시했다. 제가 틀어쥐고 제대로 끌고 가겠다"며 "연내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를 착수하고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사통팔달 충청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외에 우 의원은 KTX 경부선 서해선 연결, 서산 군 공항 민항 건설, 공공기관 이전 등도 약속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정부·여당에서 부동산 정책 방향 수정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당내에서 나오는 백가쟁명식의 성급한 부동산 처방,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한 뒤 "당이 주도하는 '부동산 종합대책기구'를 만들겠다. 이 기구에서 투기 근절, 확실한 공급, 대출, 세금 등을 전면적으로 신중하게 점검하고 유능하게 보완하자"고 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지냈던 경험을 언급하며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생산을 뒷받침하겠다"며 "러시아 스푸트니크V (도입)도 플랜B로 진행하겠다. 대통령도 이런 지시를 어제 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어 "당 대표가 되면 충청 메가시티(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의 발전을 뒷받침하겠다. 세종·대전 광역철도를 비롯한 철도망 구축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을 놓고 어제 이춘희 세종시장과 긴밀한 협의를 나눴다"며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5월 국회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도 했다.
3번째 당권 도전인 그는 '동정심 호소' 전략도 펼쳤다. 송 의원은 "2016년 당 대표 (경선에서) 컷오프 되고 2018년엔 파벌과 계보도 없이 동지여러분의 지지로 30.7% 지지율을 얻어 2등을 했다. 이번에는 세 번째 출마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하고 있다"며 "(당 대표 선거에서) 두 번이나 떨어지고 5선 의원과 인천시장을 한 송영길에게 이 당을 살릴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