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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미국행…전기차·픽업 등 판매전략 점검


입력 2021.04.23 17:25 수정 2021.04.23 19:1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바이든 정부 친환경 정책 대응, 싼타크루즈 출시 등 현지 이슈 산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현장경영에 나섰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친환경 정책에 맞춰 전기차 전략을 재점검하는 한편, 북미 시장을 겨냥한 픽업 모델인 싼타크루즈 출시를 앞두고 RV 판매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주말 전용기를 이용해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등을 둘러봤으며 이르면 24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은 올해 1월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 진행 상황 점검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정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며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정부는 정부 기관 소유의 공용차량 44만대를 모두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 경우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공장이 없는 현대차와 기아에겐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올해를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선언하고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신모델들을 연이어 출시하는 상황에서 세계 양대 시장인 북미에서의 사업 전략 재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결국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게 필수인 만큼 정 회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 아이오닉 5 등 현지 생산과 공장 증설 여부 등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최근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공개하고 미국 RV 시장 확장 계획을 발표한 것도 정 회장의 미국행과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픽업트럭 시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픽업 모델을 출시하는 만큼 정 회장이 직접 나서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했을 개연성이 있다.


현대차는 오는 6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크루즈 생산을 시작해 하반기 미국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출장길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만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2월 LA 인근에서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차량 전복 사고로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우즈는 사고 직전 현대차 후원으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LA를 방문했고, LA 체류 기간에 현대차로부터 GV80을 빌려 이용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가 미국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2017년부터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어려웠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대회에 직접 방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이거 우즈와는 격의 없이 통화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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