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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이렇게 가면 안된다"…김종인·원희룡 제주서 만나


입력 2021.04.27 11:30 수정 2021.04.27 11: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수구적 모습 못 버리면 민심에 또 버림받을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당의 미래를 걱정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식사를 함께했다며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똑같이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어느 게 앞이고 어느 게 뒤로 가는 건지, 민심이 주는 신호등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 역시 비슷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원 지사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민심을 담을 인물·세력이 국민의힘 중심이 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과연 그게 어떨지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이 당을 다시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언제까지 부모가 뒤를 돌봐주고 과외 선생님이 과외를 해줘야 하느냐"며 "이제는 자강론을 자기주도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일부 인사들이 '미래'가 아닌 '과거'에 주목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의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당내 최다선 서병수 의원의 탄핵 문제 제기 등을 언급하며 "수구적인 모습을 못 버리면 다시 민심에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넓게 보면 자기가 모셨던 분들(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어떤 마음의 빚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개인적 이해관계, 옛날에 자기가 모시던 사람, 이런 것에 국민은 관심이 없다. 뭐가 우선인지, 뭐가 옛날이고 뭐가 미래인지, 분간을 못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 지사는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흔히 윤석열 지지율을 얘기하지만 지지율이라는 것은 3개월, 6개월 뒤를 생각하면 허망할 수도 있다"며 "자기 검증과 국민에 대한 자기 증명을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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