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 '컴백홈'서 예능 활약
'나가지마 폰케이스' 제작, 수익금 전액 기부
‘라인을 잘 타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연예계에서도 ‘유라인’ ‘규라인’ ‘강라인’ 등 정상에 오른 한 사람을 중심으로 줄 세우는 일이 당연시된다. 물론 라인만 잘 타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라인에 포함된다는 것 자체가 1인자가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인식된다.
유재석은 “유라인은 실체가 없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늘 (유라인이라는) 말을 하더라”라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라인을 부정한다. 회원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모두가 유라인의 존재를 안다. 단순히 친분 등 사심을 통한 라인은 아니다. 가능성이 있는 후배들을 적극 끌어주면서 생긴 라인이다.
최근에 유재석의 눈에 든 사람은 래퍼 겸 방송인 이영지다. 엠넷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3’의 우승자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해당 프로그램 출연 당시 이영지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평소 (지인들에게) 개그맨 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랩 실력과 퍼포먼스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재치 있는 입담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가사를 붙이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그의 예능감을 일찌감치 알아 본 예능가에선 방송 이후 러브콜이 잇따랐다. 이후 MBC ‘라디오스타’, SBS ‘런닝맨’ 등에 출연하면서 예능감을 인정받았고. ‘런닝맨’ 출연 이후 유재석의 눈에 들어 이후 MBC ‘놀면 뭐하니?’, KBS2 ‘컴백홈’까지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다른 세대를 산 이영지와 유재석의 케미는 상호보완적 느낌이 강하다. 관심사도 취향도 다른 ‘옛날 사람’ 유재석과 ‘요즘 사람’ 이영지는 다름에서 오는 괴리를 예능적으로 풀어내고, 서로의 이야기에 적절한 리액션을 하면서 대중의 웃음을 자아낸다. 유재석은 ‘컴백홈’ 제작발표회 당시 “이영지는 정말 리액션을 신나게 잘한다”고 극찬해가며 그를 추켜세웠다.
이영지의 성격은 SNS에서도 드러난다. 보통의 연예인은 SNS도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는 장소이기 때문에 최대한 완벽하게 정형화된 모습을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영지는 자신의 이미지를 하나의 밈으로 사용하면서 친근하게 대중과 소통한다. MZ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직접 제작한 ‘나가지마 폰케이스’를 SNS에 올린 후 네티즌의 판매 요청에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판매 시작 후 1시간 만에 2200여개를 팔아 치웠다. 인기로부터 비롯된 결과물, 즉 수익을 사용하는 방법도 영리하다. 수익금 전액을 기부,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대중의 호감을 샀다.
이영지의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는 건, 대중이 더 이상 꾸며진 연예인의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방증이 된다.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 할 말은 하면서도 절대 ‘선’을 넘지 않는 건 그가 가진 가장 큰 재주 중 하나다. 이는 이영지의 용감한 행보에 대중이 환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