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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선발 진입 빌드업 ‘2012 이와쿠마 재연?’


입력 2021.05.02 13:44 수정 2021.05.02 13: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빅리그 데뷔 후 구원으로 나와 인상적인 활약

2012년 이와쿠마 역시 불펜에서 선발 진입

양현종. ⓒ 뉴시스

빅리그 데뷔 후 빠르게 연착륙에 성공한 텍사스 양현종(33)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꿈꾼다.


양현종은 2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양현종은 전날 열린 보스턴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4.1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뽑아냈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첫 경기 때보다 어제 내용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며 “첫 등판 때보다 편안하게 던졌다. 내 공을 던지는 게 중요했다. 편안한 마음에서 좀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라고 자평했다.


다음 목표는 역시나 선발 진입이다. 마침 텍사스는 단단함을 형성한 불펜진에 비해 선발 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현종은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것이다. 코치진이 준 임무를 수행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코치들이 주문한 이닝을 소화한 게 만족스럽다. 구위를 좀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당분간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처럼 호투가 계속될 경우 선발 진입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다.


2012년 이와쿠마의 빅리그 데뷔 후 불펜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당시 이와쿠마는 시애틀과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맺었고, 불펜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양현종과 매우 비슷한 행보다.


이후 이와쿠마는 패전 처리조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구위를 인정받은 뒤 셋업맨, 스윙맨 등으로 역할을 바꾸며 중용받기에 이르렀다.


마침내 데뷔 15번째 경기였던 7월 2일, 이와쿠마는 볼티모어전을 통해 선발 데뷔 기회를 얻는데 성공했다. 시애틀의 눈은 틀리지 않았고 팀의 2선발 투수로 발돋움한 이와쿠마는 이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까지 오르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나갔다.


이와쿠마는 빅리그 초반 불펜서 총 14경기에 출장했고 30.1이닝 동안 28피안타 15볼넷 23탈삼진, 그리고 4.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극히 평범한 성적에도 선발진 합류가 가능했던 이유는 지금의 텍사스처럼 투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양현종 역시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데뷔 초반부터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어 이와쿠마보다 더 빠르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꿈꿀 수도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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