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2400여명 대상 전자투표...첫 파업 우려에 전운 감돌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조합원 대상 쟁의활동 찬반투표를 시작하며 파업 등 쟁의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전날부터 조합원 24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등 쟁의활동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이달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신청을 접수한 중노위는 사안을 살펴본 뒤 노사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쟁위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50%를 넘게 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중노위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노조가 실력을 행사하는 쟁의행위가 발생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여왔지만 회사의 교섭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지난달 27일 열린 제 8차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 노조는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이미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명 규모다.